CEO& | LUXURY TREND CEO가 사랑한 클래식 워치
치열한 청춘의 터널을 지나 경제적 여유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자아가 생길 때가 되면, 패션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의 완성, 혹은 손목 위의 심장이라 불리는 ‘시계’야 말로 ‘CEO의 사랑’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 ▲ 바쉐론 콘스탄틴의 울트라 씬.
매년 이맘 때, 전 세계의 시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스위스 제네바를 찾는다. 발 디딜 틈 없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시계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들에게 있어 매년 봄에 열리는 SIHH(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는 마치 어린 시절 사랑했던 이와의 첫 키스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가 된다.
지난 봄 SIHH를 통해 예술적 미학이 녹아든 제품부터 ‘고기능 기계식(하이 컴플리케이션, High Complication)’ 시계들을 만나본 지 1년이 지났다. 장인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섬세한 창조물(시계)들이 또 한 해를 지나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는 2011 SIHH를 앞두고, 2010 SIHH에서 선보였던 땀과 노력이 깃든 최고급 수공예 클래식 시계들을 다시 살펴보자.
2010 SIHH에서 만날 수 있었던 시계들은 이제 시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고기능 기계식’이 대세였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고기능 기계식 기능을 강조하는 명품 시계들 중에서 클래식 시계로 사랑받는 7개 브랜드의 제품들을 골랐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물건으로 나 자신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믿는, 개성 넘치는 남자들을 위한 시계다.
초박형 무브먼트와 시계가 가진 놀라운 매력가장 먼저 소개할 시계는 고기능임에도 놀라울 정도로 얇은 기계식 시계들이다. 1755년 창립된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은 스위스 시계 역사와 맥을 함께 해 왔다. 완성도 높고 창의적인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들은 단 하나의 부품까지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가장 주목할 시계는 바로 ‘울트라 씬’이다. 2010 SIHH에서 선보인 바쉐론 콘스탄틴의 ‘울트라 씬 헤리티지(The ultra-thin heritage)’는 1950~60년대 처음 등장했던 얇은 손목시계의 최신판이다. 다른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들처럼 제네바 홀 마크 인증을 받은 ‘히스토릭 울트라 파인 1955’는 수동 기계식 시계로는 가장 얇은 4.10㎜라는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 어프쇼어 그랑프리 컬렉션(오른쪽).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피아제(Piaget)도 2010 SIHH를 통해 두께 2.35㎜에 불과한 얇은 제품을 선보였다. 1957년 두께 2㎜의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9P를 개발하면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이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피아제. 그 후 피아제의 시계 제조 매뉴팩처 드 오뜨 오롤쥬리 피아제(Manufacture de Haute Horlogerie Piaget)에서 칼리버 1200P를 개발했다. 칼리버 1200P는 피아제의 ‘알티플라노(Altiplano)’ 모델에 장착됐다. 지름이 43㎜에 불과한 최신 알티플라노는 시계 전체 두께가 5.25㎜밖에 되지 않는 초박형 시계다.
시계와 자동차의 만남남자들의 호기심이 닿는 물건을 꼽을 때 자동차는 빠질 수 없는 항목이다. 때문에 유명 시계 브랜드들에서도 자동차 브랜드와의 제휴가 유행이다.
- ▲ 파르미지아니의 부가티 아탈란테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왼쪽). 까르띠에의 첫 남성 컬렉션 ‘칼리버 드 까르띠에’ 라인(오른쪽).
1875년 줄스 루이스 오데마와 에드워드 오거스트 피게가 만든 시계 브랜드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에서 2010 SIHH에서 이목을 끈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 어프쇼어 그랑프리 컬렉션(Royal Oak Offshore Grand Prix Collection)’을 선보였다.
오데마 피게의 열정이 가득 담긴 워치 메이킹과 파워풀한 자동차가 만나 만든 이 시계는 다이얼 카운터는 계기판을, 용두는 기어를, 베젤은 자동차 원파 브레이크를 연상하게 디자인했다. 전체적으로 다이나믹하면서 강렬한 분위기를 주는 로얄 오크 어프쇼어 그랑프리 컬렉션은 총 3가지 모델로 나눠져 있다.
- ▲ 예거 르쿨트르의 익스트림 스포츠를 위해 만들어진 ‘마스터 콤프레셔 익스트림 랩2 트리부트 투 지오피직’
마스터 워치메이커이자 복원가 미셸 파르미지아니(Michel Parmigiani)가 만든 시계 브랜드 파르미지아니(Parmigiani)도 지난 2001년부터 프랑스의 클래식 자동차 전문 회사 부가티(Bugatti)와 함께 독특한 콘셉트의 시계를 선보이고 있다. 처음 선보였던 ‘부가티 타입 370(Bugatti type 370)’의 계보를 이어 2010 SIHH에서도 ‘부가티 아탈란테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Bugatti Atalante fly-back Chronograph)’를 선보였다. 부가티 아탈란테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는 1930년대 개인 자가용이었던 부가티 아탈란테 57S 스포츠로부터 영감을 받은 시계로 스포티함과 동시에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 시계는 1930년대 부가티 자동차의 전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시계 측면은 곡선으로 표현했으며, 다른 크로노그래프 시계들과 다르게 다이얼과 케이스 좌측 중간에 크로노그래프 버튼을 달았다. 베젤과 이어지는 케이스 뒷면은 스포츠 자동차 측면 날개 환기구 모양을 연상시킨다. 다이얼의 6시 방향에는 파르미지아니와 부가티 회사의 제휴를 의미하는 ‘EB’ 마크를 달았으며, 100% 파르미지아니 인하우스에서 만든 칼리버 PF335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파워풀하고 실험적인 발명품 시계
오랫동안 보석 쥬얼리로 사랑받아 왔던 까르띠에(Cartier)에서도 2010 SIHH를 통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까르띠에 최초의 남성 컬렉션 라인을 선보였다. 까르띠에 인하우스에서 개발하고 제작한 자동 와인딩 메커니컬 무브먼트 1904MC를 탑재한 ‘칼리브 드 까르띠에(Calibre de Cartier)’는 까르띠에의 남성 시계 라인을 탄탄하게 받쳐줄 기대작이다. 파워풀한 디자인과 케이스의 견고함, 독창적인 구조를 자랑하는 이 시계는, 베젤에 원통형 유선 구조 내에 4개의 굽어있는 만곡형 혼으로 연결돼 있어 인체공학적인 42㎜ 원형 케이스로 제작됐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시계 작동을 보호하기 위해 새틴과 폴리싱 처리된 이중 방벽으로 제작했으며, 다이얼의 로마 숫자는 까르띠에만의 전통적인 느낌을 남성적으로 재해석했다.
- ▲ IWC의 3가지 종류로 구성된 포르투기즈 요트 클럽 크로노그래프
매년 실험적인 발명품 시계를 개발해 오고 있는 예거 르쿨트르(JAEGER LeCOULTRE)에서도 2010 SIHH를 통해 스포츠 업계를 정복한 대표작들을 선보였다.
특히 ‘마스터 콤프레셔 익스트림 랩2 트리부트 투 지오피직(Master Compressor Extreme LAB2 Tribute to Geophysic)’은 2007년 처음 만든 익스트림 랩1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됐다. 칼리버 781 무브먼트가 탑재된 이 시계는 익스트림 스포츠 등 혹독한 환경에서도 시간을 확인하기 편하도록 시안성을 좋게 만들었으며, 60시간 파워 리저브, 듀얼 타임존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IWC는 포르투기즈 컬렉션 출시 후 공식 80주년을 맞은 해인 2010년, 명쾌함과 사이즈, 정확성, 정교한 기술력 등을 담은 포르투기즈 시리즈를 선보였다. 항해 전문 손목시계로 유명한 IWC의 ‘포르투기즈 요트 클럽 크로노그래프(Portuguese Yacht Club Chronogragh)’는 지금까지의 포르투기즈 컬렉션에서 한 번도 선보인 적 없었던, 디자인과 기능 모든 면에서 혁신적인 시도를 했다. IWC에서 자체 제작한 칼리버 89360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한 이 시계는 플라이-백 기능, 12시간 기록 가능한 크로노그래프, 6bar의 수중 압력 저항 기능, 야광 핸즈와 인덱스 인디케이터를 자랑한다.
※ SIHH(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는 입장권만 사면 누구나 입장 할 수 있는 바젤페어와 달리 소수의 초대된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는 VVIP 고급 시계 박람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