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일 수요일

벌써 400살… 끝없는 시계의 진화

시계 역사 탐방
'브레게' 세계 최초 손목시계 · '라도'흠집 없는 제품 명성

인간이 '시간'의 개념을 파악한 후 '시계'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명의 도구가 되었다. 시계는 줄이 달린 포켓워치에서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초정밀 시계에 이르기까지 진보와 진화를 거듭하며 여전히 인간과 공존하고 있다. 400년이 넘는 시계의 진화 과정 중 결정적인 순간을 살펴본다.


◆포켓워치에서 손목시계까지사람들이 시계를 '소지'하고 다니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체인이 달린 포켓워치'가 등장하면서부터였다. 이는 시계 산업의 혁명이었고 곧 세련된 신사에게 우아한 모습을 선사하는 필수 액세서리가 되었다. 1810년에는 브레게가 이 포켓워치에 줄을 달아 세계 최초로 '손목시계'를 개발한다. 하지만 손목시계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한참 뒤, 바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였다. 1943년에는 포티스에서 최초로 '방수시계'를 선보인다. 그 뒤 1955년에는 에독스가 슬림한 방수 시계를 내놓아 디자인과 기능성 모두를 충족시켰다.


자케 드로의 '뉴머러스 클라서스'.

◆전자시계의 출현혁신적 기술의 발달은 전혀 새로운 디자인의 시계를 내놓는다. 해밀턴은 1950년, 세계 최초로 '전자시계 벤추라(Ventura)'를 선보였다. 기술 뿐만 아니라 디자인 역시 혁신적이었다. 덕분에 해밀턴 시계는 세계적인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등의 영화에 종종 등장한다.

부로바는 1960년 10월 25일, 완전 전자식 무브먼트를 개발했다. 그동안 기계식 무브먼트에 의존했던 300년 시계 제조 역사를 바꾸어놓은 사건이었다. 당시 '초정밀 기술'을 구가했던 부로바는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 함께 1969년 인간이 최초로 달 표면을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아폴로 우주선에 장착된 전자식 시계는 부로바의 것이었다. 한편 인류 최초의 우주인인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는 오메가였다. 혹시 모를 오작동에 대비하기 위해서 전통적인 기계식 무브먼트를 선택한 것이었다.


◆완벽한 도구를 향한 기술 진화
라도는 1962년 세계 최초로 흠집이 나지 않는 시계 '다이아스타(DiaStar)'를 개발했다. 1986년에는 다시금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를 시계에 이용했다. 하이테크 소재를 시계에 사용하는 것은 당시 대담한 발상이었다. 이로써 라도는 계속해서 '흠집 없는 시계'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역사적인 제품들은 때로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재생산된다. 자케 드로의 '뉴머러스 클라서스(Numerus Clausus)' 모델과 글라슈테 오리지널의 '넘버 원(Number 1)'이 그것. 글라슈테 오리지널은 전설적인 시계 제작자, 율리어스 아스만(Julius Assmann)의 역사적인 제품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제작한 것. 에나멜 처리된 흰색 다이얼 위에 놓인 검은색 로마 숫자의 인덱스로 고전적인 느낌을 더했다. 파란색 시계바늘과 6시 방향에 또 하나의 시계바늘을 장착해 포인트를 주었으며 새롭게 디자인된 글라슈테 오리지널의 수동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로즈 골드 소재의 커버를 시계 양쪽에 달았으며 전 세계 25개만 생산되는 한정품이었다. 1부터 25까지의 일련번호가 뒤쪽 커버에 새겨졌다.

자케 드로는 포켓워치의 다이얼에 '그랑 푀(Grand Feu: 오븐에서 구워 돔 형태의 단단한 에나멜을 만드는 기술)'라는 에나멜 기술을 접목해, 디자인에 온 정성을 쏟았던 18세기 장인들의 기술에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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